부모님 TV 바꾸며 1등급 가전 환급받아보니
부모님 댁 텔레비전이 갑자기 화면이 안 나온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십 년 넘게 쓰신 제품이라 수리보다는 새로 사드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매장을 알아보러 갔는데, 직원이 “이왕이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사시면 환급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준 게 시작이었다.
부모님 TV가 갑자기 고장 났을 때
급하게 알아보는 상황이라 처음엔 그냥 적당한 제품으로 사드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매장에서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비슷한 가격대라면 등급을 한 단계 올려서 사고 환급까지 받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1등급 가전을 고른 이유
이 사업은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하는 정책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나중에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그때는 정확한 환급 비율까지는 모르고 “환급된다”는 말만 믿고 진행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품목과 조건에 따라 구매가의 10~40% 수준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였다.
가전 매장에서 신청 서류를 안내받고, 영수증과 제품 정보를 챙겨서 별도 신청 절차를 거쳤다. 신청 자체는 매장에서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서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서류를 놓치면 환급을 못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영수증만큼은 꼭 챙겨두시라고 부모님께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환급, 실제로 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솔직히 신청할 때는 반신반의했다. 정부 지원 사업이라는 게 조건이 까다롭거나 예산이 금방 소진돼서 신청해도 못 받는 경우를 몇 번 본 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엔 신청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실제로 계좌에 환급금이 들어왔다. 정확한 금액은 구매한 제품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체감상 “이 정도면 없는 셈 치고 산 가전이 아니라 확실히 이득 보고 산 가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2026년 지금도 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경험을 글로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지금도 이 제도가 있나”였다. 당시엔 계속 시행되는 상시 제도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예산 소진이나 정책 변경으로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확인해보니 2026년에도 이 사업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취약계층 대상 사업, 소상공인 대상 고효율기기 지원사업 이렇게 세 갈래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 중이다. 2026년도 신청은 2월 9일부터 시작됐고, 1월 1일 이후 구매한 제품은 소급해서 신청할 수 있으며 12월 3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지원 품목도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의류건조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제습기, TV, 진공청소기, 전기온수기, 식기세척기까지 총 열두 가지로 꽤 넓은 편이다.
품목별로 계산해보면
환급 한도는 품목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다.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상대적으로 고가인 품목은 최대 160만원까지, 세탁기나 건조기는 최대 8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는 구조다. 소상공인이 신청하는 경우에는 구매가의 40%까지, 최대 160만원 한도로 환급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 품목 | 환급 비율 | 환급 한도 |
|---|---|---|
| 냉장고·에어컨 | 구매가의 10~40% | 최대 160만원 |
| 세탁기·건조기 | 구매가의 10~40% | 최대 80만원 |
| TV·기타 소형가전 | 구매가의 10~40% | 품목별 상이 |
예를 들어 150만원짜리 1등급 에어컨을 사서 환급 비율 20%를 적용받는다면 30만원을 돌려받는 셈이고, 100만원짜리 냉장고라면 20만원 정도가 환급되는 계산이다. 실제 환급 비율은 제품 등급과 소비전력 기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금액은 신청 전에 매장이나 관련 기관에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가전을 고를 때 “어차피 낮은 등급이 더 싸니까 그냥 그걸 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매장에서 등급별 가격표를 비교해보면 1등급과 3~4등급 제품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기에 환급금까지 더하면, 처음엔 비싸 보였던 1등급 제품이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오히려 더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종종 생긴다. 게다가 매달 나가는 전기요금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신청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
직접 겪어보니 이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영수증과 제품 정보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신청할 때 구매 영수증, 제품명, 모델명,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확인서 같은 서류가 필요한데, 매장에서 알아서 챙겨주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부모님 댁 TV를 살 때는 매장 직원이 신청까지 도와줬지만, 온라인으로 가전을 산 경우라면 영수증을 직접 캡처해두고 제품 상세 페이지의 에너지효율 등급 정보를 따로 저장해두는 게 안전하다.
신청 기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구매 시점과 신청 시점 사이에 간격을 너무 오래 두면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가전을 사고 나면 미루지 말고 되도록 빨리 신청해두는 걸 권한다. 2026년 기준으로는 1월 1일 이후 구매분을 12월 31일까지 소급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되지만, 예산이 정해져 있는 사업 특성상 소진되면 신청 기간이 남아있어도 접수가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가전을 교체할 계획이 있다면 등급표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이 환급 제도를 챙겨보는 걸 권한다. 어차피 새 가전을 살 계획이라면, 1등급 제품과 그보다 낮은 등급 제품의 가격 차이가 환급받을 금액보다 작은 경우가 많아서 따져보면 오히려 이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매 전에 매장 직원에게 이 사업 대상 품목인지 한 번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확인이 된다.
참고 및 확인 시점
이번 주 기준으로 확인한 내용이며, 확인 시점: 2026년 7월
출처: 한국전력공사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안내, 관련 정책 큐레이션 자료